가끔 소셜 미디어를 넘기다 보면 손가락 끝에 걸리는 흥미로운 숏 드라마 영상들이 있다. 이 영상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막장 드라마의 플롯을 따르면서도 다른 숏폼과는 달리 조금 더 긴 분량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문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 웹사이트나 앱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이다. 그렇게 이용자를 플랫폼 밖으로 끌어내는 콘텐츠가 바로 숏 드라마다.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렵다는 이 콘텐츠는 이용자들에게 그야말로 ‘개미지옥’과도 같다.
그런데 이렇게 중독적인 숏 드라마는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글루, 레진스낵과 같은 국내 플랫폼이 등장했고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실제로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이는 숏 드라마가 웹소설과 매우 닮은 소비 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숏 드라마의 제목은 웹소설만큼이나 직관적이다. 실제로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다. 한 회가 1분 이내로 짧고 60~90회에 걸쳐 이어지는 숏 드라마는 매 회차마다 이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초반 몇 분 안에 시청자를 붙잡아야 하기 때문에 전개는 빠르고 갈등은 압축적으로 폭발한다. 그래서 제목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콘텐츠 소비의 즐거움이었다면, 웹소설과 숏 드라마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가 주는 익숙한 재미를 반복해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장르적 문법 안에서 기대하는 재미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게임예시
. 좋아하는 작품을 여러 번 다시 보며 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느끼는 경험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숏 드라마는 비슷한 플롯을 반복하는 작품이 많다. 물론 이를 식상하게 느끼고 금방 빠져나오는 이용자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는 바로 그 반복되는 서사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이미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이야기는 새로운 자극과는 다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찾는 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즐거움을 반복해서 소비하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숏 드라마의 인기는 어쩌면 익숙한 서사 속에서 안정을 찾고자 하는 오늘날 콘텐츠 소비의 한 단면인지도 모른다.
verflow: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