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수도권으로 소비가 집중되며 지방 상권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서면과 충남 천안 불당, 전북 전주 객리단길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활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방 상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체류형 소비’를 꼽으며 지역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그룹은 10일 전국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분석한 ‘2026 KB 상권활성화 인사이트’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데이터뱅크가 공동 개발한 ‘KB국민상권활성화지수’를 활용해 금융자산과 매출, 공실률, 임대료 등 25개 지표를 분석했으며, 전국 지방 상권 가운데 경쟁력이 높은 10곳을 선정해 공통。을 살폈다.
대표 사례로는 부산 서면이 꼽혔다. 전포카페거리와 백화。, 호텔, 업무시설 등이 고르게 들어서 있어 지역 주민의 일상 소비는 물론 관광객 소비까지 함께 이끌어내는 자생력을 갖춘 상권으로 평가됐다.
충남 천안 불당과 강원 강릉 교동 역시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사례로 분석됐다. 불당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임직원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백화.과 고급 음식。,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소비 수준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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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화. 평균 결제금액은 건당 10만6000원으로 천안 평균(9만원)을 웃돌았다.
강릉 교동은 신축 아파트와 학교, 학원가가 밀집해 30~40대 가족 단위 소비가 활발했고, 주말과 휴가철에는 관광객 유입까지 더해지며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삼산과 광주 상무지구, 대전 둔산, 대구 동성로는 직장인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한 상권으로 분류됐다. 삼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대기업 근로자들의 소비가 꾸준한 데다 대형 병원이 밀집해 외부 방문객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상무지구와 둔산은 공공기관과 업무시설을 중심으로 직장인 소비가 형성됐고, 병원과 학원가까지 더해져 평일 유동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대구 동성로는 노후 상권 이미지를 벗고 2030 세대가 찾는 야간 상권으로 변신했으며, 평균 결제금액은 약 8만원으로 서울 홍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 콘텐츠를 앞세운 상권도 눈길을 끌었다. 전주 객리단길과 전남 여수 해양공원은 축제와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주말과 휴가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제주 연동 역시 공항과 가까운 입지에 면세。과 호텔, 카지노, 맛집 등이 모여 관광객과 출장객의 소비를 흡수하는 대표 상권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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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지방 상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체류형 소비인구’를 제시했다. 지방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주 인구만 늘리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하도록 만드는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비수도권 인구는 2022년 말보다 약 47만명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상권 격차도 여전히 컸다.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포의 평균 월매출은 4890만원으로 지방(1751만원)의 두 배를 넘었고, .포당 월평균 방문객도 서울이 116.6명으로 지방(31.6명)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상권활성화지수 역시 수도권(60.08)이 지방(50.66)을 웃돌았다.
KB금융 관계자는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시간대에 따라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가변형 상권’을 조성하는 것이 지방 상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맛집이나 관광명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교통 접근성과 문화 콘텐츠, 업무시설, 주거환경이 함께 어우러져 방문객이 오래 머물고 반복적으로 찾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방 상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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