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사실상 모든 장거리 고정밀 미사일을 소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향후 중국과 러시아를 억제하는 데 있어 미국의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수수료’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전세계에 비축한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의 상당 부분을 소모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소진된 무기는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와 정밀타격미사일(PrSM)이다. 두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이런 무기들을 사실상 전부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들 무기는 가격이 개당 100만달러(약 14억 원)가 넘으며, 지상에서 지상으로 원거리 미사일을 쏘는 만큼 전투기가 직접 날아가 공격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지지 않고 적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군이 공급한 에이태큼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PrSM은 에이태큼스를 대체할 차세대 고성능 미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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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필요 이상의 군수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방산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탄약을 생산하고 있고 공장과 장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여러 미사일 등 탄약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장기전에 필요한 양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장거리 초정밀 미사일 재고가 소진되면서 향후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경우 미국도 전투기를 띄워야 하는 등 리스크를 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전사자를 미국인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미국이 대규모 공세를 할 여력이 소진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세 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사일 재고 감소로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을 억제하는 미국의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군의 탄약 감소 문제는 전쟁 발발 이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 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미사일 재고가 35~40% 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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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취소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의 요청에 의해 공격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 “전쟁 발발 이후 미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절반 가까이 소모했다”고 전했다. 토마호크는 함선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미군의 위험 부담 없이 적군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주요 공격 수단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잇따라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들에 “비핵화에 관한 장기적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우리가 관여 중인 오만과 이란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상이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 해협을 개방하고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행료가 부과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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